정보가전이나 스마트 단말의 부팅시간을 기존대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지식경제부 ‘정보·산업 기기용 임베디드 SW 공통 플랫폼 개발 과제’ 일환으로 임베디드 리눅스가 탑재된 플랫폼 기반의 초고속 부팅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ETRI는 상대적으로 R&D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스크립트’와 ‘스냅샷’ 기반의 두 가지 부팅기술을 개발했다.
‘스크립트’ 방식은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플랫폼 부팅 체제를 유지하면서, 스크립트 대체기술과 파일 시스템 최적화 과정을 통해 부팅 시간을 기존 상용제품 대비 평균 3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기존에 공개된 리눅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는 최대 6분의 1까지도 감축했다.
이 기술은 현재 약 20여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완료, 상용제품이 출시됐다. 지피에이치의 ‘카누(CAANOO) 소형 모바일 게임기와 머큐리움의 ‘휴대용 결제 단말’ 인포이큐의 ‘방송 솔루션 단말’ 등이 대표적이다.
스냅샷(Snapshot) 기반 부팅기술은 플랫폼 종료 바로 전 상태를 사진 찍듯 스냅샷 형태로 저장해 뒀다 전원을 켤 때 기존의 부팅 체제 대신 저장된 스냅샷을 이용해 이전 상태로 복원한다.
이 방식도 부팅속도를 기존대비 3배 이상 빠르게 대폭 개선했다. 상용화는 기술이전업체인 에프에이리눅스가 ETRI와 추가 공동 개발을 통해 1초 이내의 부팅 성능을 지닌 상용제품 ‘제로부트’를 내놨다.
임채덕 임베디드SW플랫폼연구팀장은 “이 기술이 국내외 기업들의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플랫폼 부팅 체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내외 표준 획득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도 이 부팅 기술을 적용,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