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63> 종특

 어떤 민족이나 집단이 공통으로 가진 특수한 성질이나 특징.

 ‘종족 특성’의 준말이다.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는 보통 ‘인간’ ‘엘프’ ‘오크’ 등 여러 종족이 등장하고, 이들 종족과 ‘전사’ ‘마법사’ ‘치유사’ 등 다양한 직업을 조합해 캐릭터를 만든다.

 각 종족은 특유의 성질과 장단점이 있다. 엘프는 아름답고, 오크는 전투력이 강하고, 인간은 민첩하다는 식이다. 이러한 종족 특성은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게임 캐릭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세 종족 ‘테란’과 ‘프로토스’, ‘저그’는 모두 고유한 특성과 장단점이 있는데, 이런 특성의 차이로 각 종족이 서로 한 종족에는 강하고 다른 종족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종특 차이로 인한 이같은 물고 물리는 관계를 ‘상성’이라 한다.

 이런 의미가 확장돼 실제 민족이나 인종의 특성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흑인 종특은 ‘스포츠’, 베네수엘라 종특은 ‘미녀’, 재미교포 종특은 ‘공부’라는 등의 용례를 들 수 있다.

 나아가 민족이나 인종이 아니라 일반적인 기업이나 학교, 기관 등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가지는 특별한 성격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삼성전자의 종특은 ‘빠른 추격과 효율적 대량 생산’, LG의 종특은 ‘인화와 단결’ 등이다.

 ‘악성 댓글이 네티즌의 종특’ 등의 용례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종특’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대상의 특장점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해도 우리가 다른 민족이나 집단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 밖에 없다. 흑인은 으레 운동을 잘 한다거나, 일본 사람은 모두 예의 바르고 꼼꼼하다는 등의 고정 관념은 대상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저해할 수 있다.

 종특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냥 유머로만 받아들이자.

 

 * 생활 속 한마디

 A: 잡스님이 떠났지만, 애플은 영원하리라.

 B: 그가 심은 혁신과 완벽의 DNA는 애플의 종특이기 때문이죠.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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