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웹앱으로 간다.”
강혁모 교보문고 인터넷 플랫폼 기획팀장은 웹앱이야말로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한 교보문고에 최적화된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웹앱(Web App)이란 애플리케이션 단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모바일 관문. 운용체계(OS)에 관계없이 구동이 가능하고 애플의 비싼 요금체계를 피할 수 있다.
2009년 초 교보문고에 합류해 그해 9월부터 모바일 쇼핑 프로젝트를 진행한 강 팀장은 직감적으로 ‘애플리케이션만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가 빠른 속도로 신제품을 내놓으면 그에 따라 앱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해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콘텐츠가 많은 저희 회사 특성상 앱으로 하면 용량이 너무 커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던 것이죠.”
지난해 11월 본격 개발에 착수해 지난 9월에야 제품이 출시됐을 정도로 웹앱 기반 모바일 서비스 개발은 쉽지 않았다. 결제와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사이버머니 일종인 ‘교보캐시’를 모바일에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교보문고 전체 결제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했다. 검색기능 강화를 위해 보이스검색과 표지검색 기능도 넣었다. 스마트폰으로 책 표지만 찍으면 바로 구매 페이지로 넘어가는 ‘표지검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65만종에 달하는 책을 데이터로 구축했다. 강 팀장은 “이런 다기능을 앱으로 만들면 용량이 너무 커 설치하기가 어렵고 업데이트 빈도도 잦다. 그래서 웹앱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생한만큼 보람도 컸다. 지난달 20일 등록한 안드로이드용 앱은 보름만에 2만건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하루 사용자가 5000명이나 된다. 웹과 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6대4로 웹 사용자가 많다. 한 달도 안 돼 모바일 매출이 온라인의 1%를 넘었다.
그는 “이달에는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며 “모바일은 즉시 구매가 가능하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도할 수도 있는 좋은 도구”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