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그동안 오라클은 클라우드에 ‘올인’하지 않은 듯 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실질적으론 클라우드 시장서 ‘레인메이커(Rainmaker)’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가장 큰 적수는 세일즈포스닷컴이다.
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전격 공개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했다.
앨리슨 회장은 “지난 6년간 오라클이 노력해온 결과를 드디어 오늘 발표하게 됐다”며 “오라클의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CM) 등 모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퓨전 애플리케이션’ 기술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오라클이 그동안 인수한 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드, 하이페리온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장점만을 통합해 ‘자바’라는 산업 표준 언어로 재개발해 통합한 것이다. 통합 애플리케이션 수만 100여개에 이른다.
오라클은 새롭게 만들어진 퓨전 미들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기종 애플리케이션간 통합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닷컴에서 사용하던 데이터를 오라클 환경으로도 쉽게 옮겨올 수 있다. 심지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고객 데이터센터로도 쉽게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산업 표준 ‘자바’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SAP, 세일즈포스닷컴 등은 각사 고유의 언어로 개발됐다.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은 ‘가짜(false)’ 클라우드 서비스”라며 “산업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세일즈포스닷컴이라는 기업에 고객이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질타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 정책에 대해서도 앨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닷컴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일즈포스닷컴처럼 ‘멀티태넌시’ 환경으로 운영하면 고객 정보와 경쟁사 정보 등이 함께 운영돼 심각한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라클은 가상화된 환경을 지원할 뿐 멀티태넌시 환경은 제공하지 않는다.
오라클은 이날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통합시킨 ‘오라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공개했다. 획기적인 사용자환경(UI)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내비게이션 기능이 특징이다. 앨리슨 회장은 “SAP ERP UI는 마치 1960년대 캐딜락을 보는 것과 같고, 세일즈포스닷컴 UI 역시 훌륭하지 않다”며 새롭게 출시된 오라클 소셜 네트워크의 UI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