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광산업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11 국제광산업전시회 및 국제광기술콘퍼런스’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50개 업체(250부스)가 참여해 광산업 관련 최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광주 광산업은 10여년전부터 진행된 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광주광산업은 올해 3조500억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R&D와 인프라 구축에 총 8477억원을 투입했다. 지원 예산 3배 가까운 성과를 낸 셈이다. 정부 예산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광주광산업은 모범사례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지역전략산업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광주 광산업을 선정했다.
◇광산업전 해외서 대거 참여=이번 전시회는 광산업뿐만 아니라 IT를 비롯해 조선, 농업, 건설 등 광융합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대형 전시회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춰 광산업은 산업전반에 융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업종과 다양한 교류와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웨이브랭스케크와 일본 슈미타옵티컬글래스 등 광통신을 비롯해 광센서, 광섬유, LED,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이 참가한다.
한국광산업진흥회는 해외 판로 확대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러시아와 LED 수출컨소시엄관을 공동 구성키로 했으며, 중국관을 별도 구축해 중국기업 10곳도 유치했다.
국내에서는 아이엠, 에이팩, 태종씨앤아이, 태평양기술 등이 참가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는 LED와 융복합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회와 함께 ‘광산업 시장동향 및 마케팅 동향’을 다루는 국제광기술 콘퍼런스와 수출 상담회와 광산업체 신기술·신제품 발표 세미나, 광융복합 관계기관 기술이전 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녹색성장 신성장동력산업 제품 및 광융복합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향후 광주지역 광산업 육성 방향과 광주 R&D 특구 지정에 따른 전략적인 타깃시장을 예측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단 ‘유망상품관’에서는 호남권 R&D 과제 참여업체가 참가해 LED존 등을 구성한다. LED를 활용한 식물생장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한 조선산업 선박과 광산업을 융합한 안전시스템 등을 선보인다. 광산업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융합기술 개발 성장가능성을 조망하게 된다.
전시회와 병행되는 국제광기술콘퍼런스(IPTC 2011)에서는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LED, 태양전지, 광통신 등에 대한 세계 첨단 기술동향이 집중 소개된다.
◇광주경제지도를 바꾼 초석=IMF 여파로 전 국민이 시름에 빠진 지난 98년 위기극복을 위해 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광산업 육성 프로젝트는 광주 경제지도를 바꿨다. 매년 치러지는 광산업전시회도 한몫 톡톡히 했다.
자동차, 가전산업과 함께 광산업이 광주 3대 주력산업으로 당당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1999년 47개에 불과하던 업체 수는 지난해 360개로 8배 가까이 늘었다. 고용인원도 1999년 1896명에서 2010년 8004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1999년 1136억원에서 지난해 2조5400억원으로 10년 새 23배 성장했다.
100억 매출을 돌파한 기업들도 속속 등장했다. 글로벌광통신 등 22곳이 매출 1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광산업이 타 산업에 비해 기술변화가 빠르고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중소벤처기업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에 있어 ‘매출 100억’은 단순한 경영지표에 그치지 않고 엄청난 자신감과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이들 업체 중 다수 기업이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를 추진 중이다. 조만간 광주 광산업 클러스터 ‘제1호 코스닥시장 등록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광 클러스터 조성=광주 광산업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질적·양적 성장을 이뤘다. 그 비결은 정부와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과 첨단산단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광산업 클러스터 구축에서 찾을 수 있다.
첨단산단은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한국광산업진흥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센터,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 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본부, 연구개발특구본부 광주기술사업화센터,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 등 광산업 발전 추진체가 집적화돼 있다.
광 관련 전문연구인력 460여명이 상주해 있고, 현장인력 배출을 위한 인력양성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광산업집적화단지(26만㎡)와 LED밸리(31만㎡)도 조성됐다. 지원기관 밀집은 대덕에 이어 광주가 제2의 R&D특구를 꿈꿀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광주시 역시 기업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R&D 특구로 지정된 광주시는 500~600억 원 연구개발비를 첨단산단 기업과 연구소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광주로 이전하거나 신규로 창업하는 기업과 연구소들은 각종 세금감면과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그러나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중국이 값싼 인건비와 양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향후 2~3년 내 기술과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 도입 10여년이 지나면서 장비 노후화도 문제다.
광산업 전문가들은 “지역전략산업과 선도산업이 종료되는 2013년부터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장기적인 ‘광산업 마스터플랜’이 세워져야 한다”면서 “지역산업 전반의 연계강화와 융합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사업을 구성하는 뉴패러다임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