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기술 사업화 가능성, 대학이 직접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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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산학협력단이 개최한 `2011년 기술상용화 시작품 시연회`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시작품 시연회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달려 왔습니다. 오늘 선보인 신체치수자동측정기는 원가와 신체계측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당장 현장에 적용하고 싶습니다. ”(이형호 대창섬유 대표)

 “산학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물이 나오는 것이 놀랍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게임 개발업체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게임에 관심이 많은데 촉각에 예민한 아이들의 특성상 촉각 AR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김태윤 톡톡스튜디어 대표)

 최근 30여명의 기업 관계자들이 한양종합연구기술원 1층에 모였다. 이들의 시선은 시제품을 시연하는 발표자에 집중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시제품 발표가 끝난 후에도 바쁘게 움직였다. 직접 시작품을 시연하며 제품을 꼼꼼히 살펴봤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이날 개최한 ‘2011년 기술상용화 시작품 시연회’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처음으로 기업 관계자를 만나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받는 행사다. 대학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상용 기술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상용화에 근접한 시작품을 직접 제작,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보인 유사휘발유 진단시트와 오메가3 지방산 분석, 신체치수자동측정기 등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한양대는 시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용 촉각 증강현실 제품도 이미 완성했다.

 그동안 대학이 개발한 기술과 기업이 원하는 제품의 내용과 수준이 크게 달라 우수 기술 상당수가 상용화되지 못했다. 따라서 대학이 사업화 가능성을 스스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양대 산단의 판단이다. 대학은 기술료 수입을 확대할 수 있고 기업은 상용화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이다.

 한양대 산단은 이날 발표한 일부 기술을 이미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이전했다. 제품화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들과도 적극 협력중이다.

 최덕균 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발표한 기술들이 안정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할 때까지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연회를 정례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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