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 "몽골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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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산업금융지주 회장(왼쪽 두번째)이 몽골 국회에서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계약 서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정일 주몽골한국대사(왼쪽 첫번째) 바트볼트 몽골총리(“ 세번째), 엥크볼트 몽골부총리(” 네번째), 하슈출룬 몽골개발은행 이사회의장(“ 다섯번째)이 자리에 함께 했다.

 몽골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기관 운영을 위탁받는 등 협력 방식이 점차 진화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30일 몽골 국회에서 바트볼트 몽골 총리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몽골개발은행과 위탁경영계약을 맺었다. 몽골개발은행은 올해 몽골정부가 100% 출자,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사회간접자본 확충, 자원개발, 제조업 기반 구축 등 몽골 경제개발 전반을 담당한다.

 산업은행은 향후 4년간 몽골개발은행 제반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고 57년간 축적한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위탁경영팀으로는 5명을 파견한다. 김장진 몽골개발은행 행장을 포함해 자금조달·운용·리스크관리·정보기술(IT)분야 본부장과 부장급 각각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몽골 현지에서 직접 경영을 수행하며, 몽골 국가전략 프로젝트 수행도 지원한다.

 한국은행도 최근 몽골중앙은행과 상호 교류협력과 기술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4~15일 몽골 방문 당시 몽골중앙은행 임직원 200여명에게 ‘한국의 경제발전 및 위기극복 경험과 교훈’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몽골에 예금보험기구 설립 노하우를 전수하기로 했다. 일환으로 예보는 지난 6월 몽골 재무부·중앙은행과 예금보험기구 설립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도 지난 6월 몽골 최대 상업은행인 한뱅크와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신용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몽골 수입업자가 우리나라에서 상품·서비스를 수입할 때 필요한 금융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 역시 몽골 금융감독당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병래 대변인은 1년여간 몽골 중앙은행총재 자문관으로 파견돼 활동하며 몽골 금융정책 수립을 지원했다.

 국내 금융기관은 이 같은 교류협력 사례가 몽골 내 자원 개발 사업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은 최근 금·동·석탄 등 대형 광산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80종의 광물자원을 보유했다. 몽골 정부도 향후 4~5년간 연 15% 이상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자원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몽골은 국가 차원의 개발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필요로 한다”며 “금융기관의 협력도 지식공유사업 중심에서 경영참여 방식으로 점차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대 몽골 무역 및 투자 현황

 주요 수출품 : 자동차 및 관련 부품, 건설·광산기계, 기호식품

 주요 수입품 : 광물(금·은·동), 의류, 가죽

 투자금액 : 2억5500만달러(2010년 말 누계)

 

 <표> 몽골 주요 교역 상대국 현황(2009년 말 기준)

 자료 : IMF 등 취합

 (단위 : 100만달러)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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