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학력위조 다 있다...최근 업체 조회의뢰 급증

최근 한 대기업 계열사에 위조해외학력자가 고액 연봉으로 근무했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해외학력조회 의뢰가 크게 늘고 있다.

해외학력 및 경력조회를 담당하고 있는 엔터웨이 파트너스가 2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해외학력조회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국내외 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 해외학력조회 서비스를 제공해온 엔터웨이 파트너스에서는 학력위조 유형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졸업만 못했을 뿐 = 학력위조의 가장 많은 유형은 중퇴나 수료와 같은 사실은 학위수여를 받은 것처럼 이력서에 기재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귀국하여 학위취득의 기회를 잃은 이들 유형은 이력서에 버젓이 졸업으로 기재하여, 학위를 받은 것처럼 속여왔다. 수년 전 진행한 한 중국학력조회에서는, 해당 대학에 문의한 결과, 조회당사자가 제출한 서류가 모두 위조서류임이 밝혀졌다. 중국대학 관계자는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석사과정을 수료만 한 상태에서, 석사학위를 위조하기 위해, 서류를 모두 위조해서 제출한 것 같다고 말해 인사담당자와 엔터웨이 관계자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다니긴 했는데 = 해외대학에는 정규 학위과정 외에도 여러 비정규 과정들이 있다. 학위취득과 관련 없는 과정의 수료도 마치 정규 학위과정을 마친 것처럼 기재하여 위조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이력서에도 버젓이 과정 수료 사실을 학력사항에 기재해 학위 취득 사실처럼 보이도록 했다.

◆알고 보니 고졸 학력 = 학력위조의 케이스 중 가장 심한 유형은, 해당학교를 방문한적도 재학한적도 없는데, 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이력서에 기재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대게 해외명문대학을 졸업한 것처럼 속여, 취업에 유리하도록 했으나 입사 이후에 기대 이하의 업무성과와 역량을 보여, 학력과 실력을 의심받아 오래 근속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년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미국 명문대 출신이라고 하는데, 업무 역량이 의심된다며, 학력조회를 의뢰해왔다. 조회 결과 석사 학위는 막론하고, 해당 대학에서의 재학기록 조차 발견되지 않아 충격을 주었다.

◆독특한 해외의 학력시스템 악용 = 해외대학은 국내대학과는 달리, 학위 종류가 다양한 경우가 있다. 특히 유럽지역은 교육 과정도 세분화 되어있고, 과정마다 각각 다른 학위명이 존재하기도 한다. 국내에는 없는 학위명을 이력서에 기재하다 보면, 정확한 설명 없이 국내 학력 시스템에 맞춰 적는 유형이 있다. 그러나, 현지학력이 반드시 국내 학력과 동등하게 평가되지는 않으므로, 정확하게 기재할 필요가 있다.

엔터웨이 파트너스 이윤정 과장은 “국내와 달리 학위 확인 방법이 어려운 해외학력 소지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 해외학력조회에 대한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조회건수의 9.7%는 위조 학력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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