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융합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폰이 단순한 하드웨어 기능의 결합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기초과학의 화두로 제시된 ‘융합’의 키워드로 아이폰 제시했다. 안 원장은 26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기초과학연구와 융합 포럼에서 “아이폰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사업모델의 융합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스티브잡스의 퇴진에 대해서는 안 원장은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아이폰이 국내에 나왔을 때 국내 기업들은 기존 제품에 기능을 좀 더 넣고 속도를 빠르게 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며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은 하드웨어 개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마켓 플레이스 등 여러 문제들이 맞물린 제품이라며 하드웨어 기능만 따라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이폰이 휴대폰 회사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아이폰에 연관된 음반회사와 애플리케이션 업체 등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의 ‘수직적 효율화 모델’이 아닌 ‘수평적 네트워크 모델’ 도입이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단독으로 시장에 나오는 것은 힘이 약하다며 융합모델 개념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잡스의 퇴진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 관해서 그는 “잘 알고 있지만 다음 기회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과기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