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신성철 신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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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총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설립 6년 만에 첫 대학원생을 받았다. 기존 연구에 교육기능을 더하는 글로벌 인재양성기관으로써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변혁의 문턱에 선 디지스트에 거는 지역 과학기술계의 기대에 비례해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서 사령탑을 맡은 신성철 신임 총장(58)의 어깨도 역시 무겁다. 31일 취임한 신 총장으로부터 디지스트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20여년간 카이스트(KAIST)에 몸담았었고, 총장 후보도 몇차례 나갔었는데 미련은 없는가. 다 버리고 디지스트 총장으로 온 뜻은.

 ▲카이스트 총장 후보 1순위를 세 차례나 했는데 왜 미련이 없겠나. 그런데 원래 내가 장고를 하는데 일단 결정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또 카이스트와 달리 디지스트는 변혁을 받아들이기 쉽다. 정말 멋진 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카이스트도 로버트 러플린을 총장에 영입한 적이 있고, 디지스트도 최근 해외 석학을 교수로 초빙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기관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디지스트는 이번에 교육기능이 추가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업(UP)됐다. 해외 석학들도 디지스트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볼 것이다. 다만 해외 석학은 자문 정도로 모셔와야지 기관의 수장으로 온다면 맞지 않다고 본다. 이 같은 실패사례를 카이스트를 통해 확인했다. 우리나라도 이젠 선진국에 진입하기 직전이며 우리만의 모델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

 -디지스트의 향후 발전 키워드는 무엇인가.

 ▲역시 융합이다. 융합연구와 융합교육이 키워드가 될 것이며, 기존 대학의 전통학과 개념으로는 한계에 부딪힌다. 이와 관련해 내 전공이기도 하지만 자성체 등 신물질 연구를 위한 조직을 준비 중이다. 소재와 같은 비교적 새로 시작하는 연구영역은 산업적 임펙트를 줌으로써 국가에 기여하고, 특히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장 크기 때문이다.

 -학사과정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14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중인데 역시 융합교육이 바탕이 될 것이다. 학사과정에서는 특별한 전공 없이 수리나 물리 등 기본적인 과목과 인문사회, 기업가 정신,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학제 복합적인 기초 교육을 가르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은 카이스트처럼 영재고에서 배출한 인재를 무시험으로 입학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이공계 교육을 롤 모델이 될 것이다.

 -10년 뒤 디지스트의 모습은.

 ▲사실 디지스트가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처음 왔을 때 지난 30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절 대덕연구단지의 허허벌판이 연상됐다. 그곳에 지금의 정주여건이 마련되기까지는 30년이 걸렸지만 디지스트는 향후 10년안에 모든 여건이 마련될 것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디지스트는 학생 2000명, 연구원과 교수 각각 200명이 연구와 인재양성에 매진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 되어 있을 것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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