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대만과 중국의 행보가 눈에 띈다. 양국은 최근 첨단 산업 분야 관련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대만 정부가 반도체·LCD 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공식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만은 중국 국영 기업들의 투자에도 빗장을 풀었다. 대만 정부가 그동안 취해온 투자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비록, 대만 정부가 자국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의 지분 투자 규모가 전체 지분의 10%를 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했지만 분명한 것은 양국이 반도체·LCD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는 점이다.
중국도 샤프에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LCD 양산 기술인 10세대 라인을 중국 현지에 짓도록 요구하고 있다. 당초 샤프가 제안했던 8세대 LCD라인 투자를 허용하지 않는 대신 최첨단 10세대 LCD 라인의 양산 기술 투자만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샤프가 중국에 10세대 LCD 라인을 지으면 어떤 형태로든 첨단 공정 기술은 중국으로 넘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점을 우려한 샤프는 LCD 패널 공장의 중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거대 시장을 배경으로 샤프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만·중국 등 양안의 LCD·반도체 협력과 지나친 첨단 공정 기술 투자 요구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을 빠른 시일 내 따라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한국 기업은 세계 최고이다. 대만과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으로선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과 대만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주의 있게 지켜볼 때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
안수민 기자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