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증시에 봄바람이 불어올까.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이달들어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사태까지 연이어 터진 악재로 1,960선까지 밀려났지만 3월에는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증시 조정의 주된 원인이었던 유가상승과 신흥시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미 코스피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런 우려가 3월에는 완화 조짐까지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증시가 3월에 저점을 보였다가 올해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중동의 정정불안이 석유생산 위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으며 인플레 우려도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책이 효과를 내면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렬 수석연구원도 증시가 3월에 추가 조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이는 제한적일 것이며 어느 정도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6천억원을 순매도해 증시 불안을 부추긴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3월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이탈은 위험자산 회피라기보다는 수익률 제고 목적의 자산 비율 재조정으로 이들이 신흥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동의 정정불안이 확산돼 유가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위원은 "리비아 위기가 미국과 아시아 원유 수급에 중요한 비중을 갖는 아라비아 반도로 확산될지 여부가 향후 유가 흐름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중동의 정정불안 확산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시도 3월 중순부터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차장도 "정치적인 문제라 향후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3차 오일쇼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에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중동 정정불안이 극단적 상황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코스피 1,950∼2,000포인트에서 저가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의 변동폭을 1,950∼2,100, IBK투자증권은 1,870∼2,030으로 각각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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