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승철 한국인포매티카 사장

“2011년, 데이터가 칼 자루를 쥐는 시대가 열린다”

Photo Image

 요즘 글로벌 독립소프트웨어업체(ISV)의 한국 지사들 간에는 ‘밤새 별 일 없었냐’는 인사가 유행한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본사의 인수합병 때문이다.

 지사에조차 발표 직전에 통보하는 경우가 많고, 협력 관계의 ISV들은 어제의 동지가 하루아침에 경쟁사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 한 가운데에 있는 대표적 ISV는 인포매티카, 테라데이타, SAS,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이다. 탄탄한 기술과 솔루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거대 IT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승철 한국인포매티카 지사장은 15일 “본사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이라고 운을 떼면서도 “인포매티카가 인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인수는 주식교환이 아니라 현금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인포매티카의 기업 가치는 약 7조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2월부터 인포매티카의 주가는 지속적인 고속 성장세를 보여 2월 22달러 내외였던 주가는 13일 기준 44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데이터가 칼을 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합 환경을 구축한 제조 기업들,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완료한 대형 금융사들은 코어 인프라를 기반으로 정보를 활용할 준비를 끝낸, 즉 인포매티카의 잠재 고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트너, IBM리서치 등 글로벌 연구조사기관들은 비즈니스 분석의 중요성에 입을 모은다. 비즈니스 분석을 위한 토대는 결국 데이터다. 투이컨설팅 등 국내 유수의 컨설팅 업체들 역시 금융 차세대 이후 핵심 사업은 ‘데이터’ 영역에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 품질관리, 주소정제, 기준정보관리(MDM), 정보수명주기(ILM) 등 데이터가 비즈니스에 활용되기 직전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은 최승철 지사장이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다.

 “금융권에서도 MDM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마친 금융권, 특히 보험사에서 데이터 품질관리에 대한 요구가 있어 고객과 상담하다보면 결국은 기준정보관리라는 일련의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로 이어집니다.”

 최승철 지사장은 MDM과 함께 내년도 주력할 ILM 사업에도 기대가 크다. ILM은 스토리지 업체들이 데이터 저장의 계층화를 주장하며 내놓은 것이지만 인포매티카의 ILM은 더 지능화된 개념이다.

 스토리지 ILM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 즉 데이터 활용의 빈도에 따라 1차 스토리지(SAN 디스크), 2차 스토리지(SAS 아카이빙), 3차 스토리지(테이프)로 나눠 저장보관하지만, 인포매티카의 ILM은 데이터의 다양한 속성에 따라 아카이빙한다.

 예를 들어 통신사나 금융서비스 업체에서 휴면고객을 분류할 때 액세스 빈도가 기준이 아니라 서울, 남자, 70세 이상, 월 사용료 얼마 이상으로 쿼리를 주고 그 쿼리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아카이빙하는 것이다.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의 신고 없이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힘들고 관련 데이터는 단지 휴면고객으로만 분류될 뿐이다.

 “데이터 품질관리는 금융권, MDM은 제조기업 등 솔루션별로 특정 산업의 요구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벽이 점차 없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 고객들의 공통점은 새로운 데이터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 완료되었다는 것입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