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소프트웨어 상생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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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는 SW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성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변곡점을 겪었다. 우리 기업들의 SW 솔루션에 대한 투자와 제품 개발 플랫폼 제공, 그리고 SW 솔루션 업체의 제품 완성도를 향한 투자는 세계적인 SW 솔루션 확보를 위한 좋은 성장 모델이 될 것이다.

이미 세계 일류 반열에 들어선 국내 기업들은 SW 솔루션 개발 업체 입장에서는 또한 세계에서 제일 좋은 고객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SW제품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은 다시 고객의 경쟁력을 배가 시킬 것이다. 분명 서로가 `윈-윈` 하는 상생의 모델이다.

그런데 현실은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는 핵심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주변 기능들을 솔루션화해 다른 기업과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는 협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보다는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고 관리하는 단기적인 이익 실현 모델에 아직은 더 익숙하다.

IT융합 SW가 점점 중요해 지고 있는 21세기에는, 예전과 달리 SW를 독자적으로 만들어서 공급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들은 자신들의 환경에 맞는 SW제품을 적기에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선두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한 기능을 용역 개발하고, 완성품을 사유화해 추후 확산 시 추가 비용 발생을 최소화 하는 것을 이익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길게 보면, 이러한 개발들은 공통적으로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개발 용역이기 때문에 갖는 낮은 완성도, 추후 유지보수의 어려움 등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마지막 5%의 완성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생각의 틀을 바꾸어, 솔루션 도입 방식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발주 기업은 필요 기능 및 그 기능 구현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필요 시 기술 자문 및 프로세스 제공 들을 통해 솔루션의 높은 완성도를 요구 할 수 있다. 수주 기업은 자체 솔루션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도 요구 사항 구현에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발주 기업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하고 구현해 주는 좋은 파트너를 얻고, 수주 기업은 이렇게 완성된 좋은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해외 시장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최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모델이 휴대폰 제조사와 일반 개발자 간으로 확대 된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다 해서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애플은 초기 하드웨어와 SW를 모두 독점하고, 외부와의 공생에 인색했다. 좋은 하드웨어와 뛰어난 SW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애플이 1980년대 PC 시장에서 MS에 뒤진 이유다. 지금은 앱스토어라는 공생의 모델을 제시하고 IT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고 있다.

리더와 매니저는 다르다고 한다. 리더는 기업이 꼭 지켜야 하는 핵심을 정의하고 그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반면, 매니저는 주어진 일을 잘 하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서로의 핵심 역량을 잘 정의하고 유지, 발전시키는 문화 속에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풀뿌리 중소기업들 모두 세계 일류인 탄탄한 IT 국가 대한민국이 만들어 지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 보증을 위한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도 요구 된다.

조규진 파수닷컴 상무 kyucho@fas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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