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회의도중 돌연 정회가 선언됐다. 지난 2년여 진행돼 온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대화 도중 위원장이 직권으로 정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정회 선언은 방통위 국장 보고 과정에서 이경자 부위원장이 안건을 세세하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회의 도중 이 부위원장의 언성 높은 발언이 나오자 최 위원장이 방망이를 두드리며 정회를 선언한 것이다. 결국 이날 전체회의에서 △협찬고지 위반사업자 과태료 처분에 관한 건과 △2010년도 지상파방송사업 재허가 기본계획(안)에 관한 건 등 주요 안건 2건이 보류됐다.
전체회의에서 최 위원장이 상임위원을 상대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그간 최시중 위원장은 합의제 전통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양측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왠지 달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의 중에 통상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방통위 여야 상임위원간 이상 기류’를 발견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5인 상임위원들은 여야를 떠나 ‘한국형 합의제 기구의 전형’을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로 토론하고 양보하고 때로는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할 만큼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방통위 내부에서 여당 몫 상임위원과 야당 몫 상임위원의 역할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과 권위의 문제가 배경이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다.
한편 이경자 부위원장이 1기 방통위 후반기 부위원장으로 선임될 당시, 야당 상임위원이 부위원장이 될 경우, 부처간 회의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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