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를 열어 18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확정 등 원 구성을 완료하고 6월 임시국회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여야는 7일 18대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박희태 의원을 선정했으며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후보도 확정했다.
7일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6선의 박희태 의원(경남 양산)을 선출했다. 원내 제1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관행에 따라 박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의 투표를 거쳐 제18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에 출마한 4선의 이윤성 의원이 막판 사퇴함에 따라 무경선으로 후보로 확정됐다.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후보도 확정됐다. 여야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 의원(한나라당),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변재일 의원(민주당),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민주당) 등 후보 18명을 잠정 확정했다.
정병국 문방위 위원장 후보는 관련 업계의 이해를 잘 반영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전반기 국회 문방위 때부터 비교적 통신의 산업적 측면을 강조해 온 문방위원으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등 대표 발의한 주요 법안이 기간통신사업자 등 업계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해줬다는 평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 의원은 평소 IT산업의 선순환적 발전을 강조해왔던 인물”이라며 “이 분야에 대해 특별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는 아니나, 정치인 특유의 감각은 누구 못지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의원은 지난 2월 당 사무총장에 취임한 직후 700여명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직자 전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 ‘디지털 한나라당’을 표방하기도 했다.
교과위원장 후보 변재일 의원은 과거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쌓은 경험이 풍부해 현안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에 발이 묶여 표류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특별법 통과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 의원이 청주 출신인데다 현 정권 내에서 과학벨트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과학계는 예상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 후보는 IT와 벤처 육성을 국정 지표로 삼았던 ‘국민의 정부’ 시절 내각을 경험했던 만큼, 현 지경부가 안고 있는 IT와 중소·중견기업 정책 전반에 대해 심도있는 평가와 그에 따른 방향 제시가 있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은 물론이고 IT·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조예를 가진 김 의원이 지식경제위를 이끌게 됨에 따라 전담 부처인 지식경제부는 더 높은 정책 전문성과 실행력을 요구받게 됐다.
권상희·심규호·이진호·김유경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