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스마트폰 업무시스템 개발시 3가지 고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고 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예외 없이 많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어떤 스마트폰 제품을 도입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부터 시스템 구축 시 개발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 해결, 시스템 도입 후 향후 운영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검토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고민은 모바일용 업무시스템을 다양한 스마트폰 운용체계(OS)에서 모두 가동되도록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복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에 몇 번씩 일어나는 OS 업데이트도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한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직원들에게 옴니아폰을 나눠주고 이에 맞춰 업무시스템 개발을 해온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GS칼텍스 등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옴니아폰을 지급하면서 윈도모바일 OS를 지원하는 업무용 시스템 개발을 모두 완료했지만 올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이를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버전의 OS를 지원할 수 있는 추가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멀티 OS 플랫폼 전략으로 갈 것인지 단일 OS 플랫폼을 고수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웹 방식 개발과 앱 방식 개발을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용되기도 한다. B2B와 B2C 업무가 혼재돼 있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권에서 이 같은 방식을 주로 채용했다. 웹 방식은 보안에 취약한 반면에 개발이 용이하다. 앱 방식 개발은 보안은 상대적으로 낫지만 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든다. 이를테면 그룹웨어는 웹 방식으로, 업무시스템은 앱 방식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근본적 대안은 아니지만 가상의 표준화 솔루션을 채용하기도 한다. 이효섭 모빌씨앤씨 소장은 “서버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각 OS에 맞게 바꿔주는 에이전트를 통해 추가 OS 개발 부담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효성그룹의 경우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해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을 줄이고 있다.

　두 번째 고민은 업무 시스템을 연계했을 때의 속도 저하 등으로 인한 기능 구현 문제다. 제일기획은 데이터베이스(DB)에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끌어오는 데 평균 5~7초가 소모돼 이를 2~3초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DB 구조 변환 작업 및 프로그램 튜닝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G 방식의 경우 특히 사용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 또 통신량이 급증하는 시간 등 차이에 따라 최고 속도일 때 7Mbps에서 느릴 때는 400~700kbps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10배 이상의 속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속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웹 형태의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해 전송 데이터 양을 줄이는 ‘텍스트’ 방식을 적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세 번째 고민은 기간계 시스템과 연계를 원할 경우 별도의 개발 작업을 필요로 하는 만큼 초기 투자가 동반된다는 점이다. 윤심 삼성SDS 상무는 “해외와 달리 각 기업과 업종 특성에 따라 기존 ERP 시스템 등 레거시 시스템을 수정해 스마트폰으로 연계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하는 입장에서 최소의 개발 작업만으로 업무시스템을 모바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