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26일 오전 삼성사장단협의회 초청연사로 나선 신봉승 추계예술대학교 석좌교수가 ‘국가 그리고 지식인들의 역사 의식’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지금 이 시대 지식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이날 “관리, 공무원 그리고 삼성에서 일하는 분들 역시 모두 지식인들”이라고 전제한 뒤 “시대 흐름을 먼저 깨우치는 지식인들이 나라의 운명을 만들어 간다”고 역설했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선도하는 지식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지식인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해 개항시기 조선, 청나라, 일본 등 3국 지식인들의 대응과 행태를 예로 들었다. 당시 조선과 청나라는 서양의 함선을 보고 모양이 다르다면서 ‘이양선(異樣船)’이라고 부르며 배척했지만, 일본은 당시 장·차관급으로 구성된 해외시찰단을 보내 서양 문물을 적극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 시찰단은 1년 10개월 동안 해외를 돌며 총 1085권에 달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은 오늘날 일본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신 교수는 “당시 3국의 지식인들은 비슷한 역사교육을 받았지만, 이 속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역사의식은 달랐다”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지식인들, 기업가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장단에 지식인의 역할에 대해)준엄하게 물어보시는 자리였다”면서 “오늘 강연은 평소와 달리 엄숙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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