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도 네티즌의 마음을 읽어야

 6·2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IT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 열기가 뜨겁다. 선거 후보자들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그동안 선거법 규정이 없어 논란이 돼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 소개와 정책 알리기에 한창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IT 유세’가 중요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본다.

특히 인터넷은 유권자와 후보자뿐만 아니라, 유권자와 유권자 간 양방향 소통으로 대화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유인물 제작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후보자들의 공약과 평판을 접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선거 도구다. 인터넷이 새 국민적 공론의 장으로 자리 잡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인터넷이 정책에 대한 홍보와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구라는 사실은 본지가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버즈 분석 결과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온라인 기사와 게시글, 공지 등에서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확연하게 늘어났다. 인터넷 공간이 정책 논의가 활발한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후보와 정당이 투표 행위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국내 선거 풍토에서 실종된 정책 선거를 온라인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희망의 청신호다.

물론 온라인 여론이나 평판은 각 후보자의 지지율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실제 투표 행위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온라인 공간에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후보자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만큼은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네티즌의 마음을 읽어야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사회·문화의 제대로 된 흐름을 읽고 대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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