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고기 굽는 로봇으로 해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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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고기 굽는 로봇은 시간당 100인분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올해 로봇을 수출, 미국·호주·유럽 시장 등에 진출하겠습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사람처럼 판단하고 학습하는 자동 조리 로봇 '그릴 X'를 활용하면 평균 2명의 조리 인력을 감소, 인건비를 절감하고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리 품질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욘드허니컴은 정현기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조리 로봇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정 대표는 로봇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과학적 조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인건비 상승에 따른 구인난 가속화도 로봇 쓰임새가 늘어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향후 음식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레스토랑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AI 그릴 자동화는 난도가 높다. 요리사들은 원재료를 파악하고, 숯·가스·철판 등 다양한 열원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고기 굽는 로봇을 사업화하려면 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상의 맛을 유지하면서, 요리사보다 많은 주문량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 대표는 약 4년간 AI 조리 로봇 개발 끝에 2024년 3월 그릴 X를 상용화했다. 고기를 일정하게 굽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만회의 자체 조리 테스트를 거쳐 50만건 이상 식재료 데이터를 축적했다.

그릴 X는 자체 개발한 분자 센서와 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식재료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로봇 정밀 제어 기술로 소고기·돼지고기·생선 등을 조리한다.

분자 센서는 고기를 구울 때 나타나는 화학 현상인 마이야르 반응과 육즙 손실·불 세기·연기 등을 감지할 수 있다. 또, 조리에 최적화된 로봇 팔과 관절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 모터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내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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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조리 로봇 '그릴 X'

정 대표는 “지금까지 출시된 조리 로봇은 특정 공정이나 메뉴를 자동화하는 수준인데, 그릴 X는 실시간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를 최상급 요리사 수준으로 굽는다”며 “레스트랑에서도 활용되는 고기 조리 로봇은 비욘드허니컴 제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허니컴은 국내 100곳 이상 고객사에 그릴 X를 공급하고 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와 한우구이 식당부터 대기업 구내식당, 서울 5성급 호텔까지 다양하다.

조리 로봇 성능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일정한 품질 유지다. 이를 위해 매달 800만원어치 식재료를 구입,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리 시간을 30% 이상 단축해 테이블 15개 기준 고깃집에 필요한 로봇을 기존 2대에서 1대로 줄였다.

비욘드허니컴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무인 키오스크나 서빙로봇이 대중화된 것처럼 AI 조리 로봇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제품 출시를 위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정 대표는 “해외 공급을 확대해 AI 그릴링 로봇 분야에서 1위 기업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조리 영역 전반에서 육체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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