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획이 확정되면서 3년여간 표류하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방위사업청은 3월 경쟁입찰 공고 게재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KDDX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이에 발맞춰 제안서 준비에 들어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제173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 등을 심의·의결했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다. 통상 함정 사업은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는다. 하지만 KDDX 사업의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 사업이 약 3년간 지연됐다.
이 기간 동안 결단을 내리지 못한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지명 경쟁입찰로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수의계약을 전제로 작성된 KDDX 기본계획을 수정해 경쟁입찰 및 관련 평가 등의 내용을 반영한 안을 이날 방추위에서 의결했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KDDX 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방사청은 3~4월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제안서 평가, 협상 등 과정을 거쳐 상반기 안에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명 경쟁입찰 대상자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앞서 방사청이 개최한 KDDX 사업 예비설명회에서 업체들의 주요 요구사항과 관련 사업 문서들에 대한 사전 열람도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안서 마련에 착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만큼 KDDX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안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사전 열람을 통해 확보한 정보와 KDDX 개념 설계 이후 지속한 연구개발 성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계획이 방추위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입찰이 시작될 것”이라며 “방사청과 양 조선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