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특수선 시장 판도 바뀐다

한화오션, KDDX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
HD현대重 '1.2점 보안 감점'이 당락 갈라
재무건전성 개선·특수선 시장 판도 변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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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KDDX 조감도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1일 최종 선정됐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과 2년 넘게 끌어온 수주전이 막을 내렸다.

KDDX는 총7조8000억원을 투입,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체계 통합을 앞세워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한화오션이 0.5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설계 자료 등을 유출한 혐의로 올해 12월까지 1.2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기술능력 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0.64점 앞섰지만, 보안감점 적용으로 한화오션이 약 0.59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국내 특수선 시장 지각변동을 예상했다. 그동안 한화오션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주로 잠수함 등 '수상함' 중심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해당 수주를 계기로 특수선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함정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들과의 '수직 계열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와 KDDX 전투체계 및 다기능 레이다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9년까지 KDDX 6대에 전투체계와 다기능 레이다를 탑재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함정용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부터 무기, 추진까지 그룹 차원의 '원팀 시너지'를 갖출 수 있게 됐다.

'2030년 특수선 매출 5조원 달성'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특수선 부문 목표로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당시 업계에서는 KDDX 표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연 등으로 매출 정체를 우려했다. 하지만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서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의 재무안정성 가시화도 예측된다. KDDX는 사업 규모가 7조원이 넘는 국책 사업인 만큼,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시작으로 후속함 건조까지 안정적인 수주 잔고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달부터 한화오션과 거래 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거쳐 내달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된 만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적기전력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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