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희토류 공급망, 미래 산업 성패 달렸다

우리는 미래 크게 흥할 산업 중 하나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사용 증가 같은 변화도 막을 수 없다. 우주를 향한 도전과 개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 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자원이 있다. 지구상에 점점이 분포하고, 희귀하다고 해서 희토류(Rare Earth)라 하는 물질이다. 일반적으로 17개 원소별 자원으로 묶이고, 이들 없이는 지구가 멈춘다고 할 정도로, 첨단 제품일수록 필수적으로 쓰인다.

한 예로 17개 원소 중 디스프로슘이 있는데, 이 자원은 초고온에서도 자성(磁性)을 잃지 않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자연히 터빈이나 모터처럼 고속 회전하면서 전기를 얻거나, 전기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장치의 필수품이다.

정부가 지난해 산업통상부 내에 산업자원안보실이란 새 조직을 꾸린 데 이어 5일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들게 하는 행보다.

시기상으로도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JD 밴스 부통령을 앞세워 대중국 희토류 공급망 연합전선 격인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출범시킨 것과 연결된다. 희토류에 리튬·니켈·구리 같은 미래 수요가 큰 자원까지 범위를 확장한 개념이다.

우리 정부가 종합대책에서 밝혔듯 1차적으로는 이들 물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문제가 녹록지 않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90%, 정제·가공량의 70%를 쥐고 있는 희토류 절대 강국이다.

미국이 제안한 핵심광물 무역블록도 자국 포함 서방국 내 핵심광물 채굴량 확대, 가격 보전(중국보다 비싼 가격은 정부 지원으로 상쇄) 전략을 내세웠지만 당장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실리는 이유다. 이 서방국 희토류 공급망 체인은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또한 자체 정제·가공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기업의 희토류 연구개발(R&D)·해외 핵심광물 자원 투자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 유력 희토류 자원 보유국과는 공동 개발·처리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희토류를 둘러싼 광물 전쟁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 정부도 산업계 수요와 R&D수준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확보 전략을 치밀하게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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