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총 3463억원을 투입해 대형 재난으로 멈춘 국가 핵심 전산망을 최소 1시간 이내에 되살리는 '재난 방어막'을 구축한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맹점을 드러낸 행정 서비스 복구 체계를 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해 실시간 이중화 체계로 전면 개편하는 게 골자다.
행정안전부는 5일 서울 동자동 서울역 인근에서 설명회를 열고 '2026년 재해복구시스템(DR) 구축 사업'의 상세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의 핵심은 시스템 두 개를 동시에 가동해 하나가 멈춰도 다른 하나가 즉시 업무를 이어받는 '액티브-액티브'(실시간) DR 방식의 도입이다. 기존에는 사고가 난 뒤에야 백업 데이터를 불러오는 방식이라 복구에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는 주요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백업하는 '쌍둥이 시스템'을 갖춰 공백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주민등록, 나라장터, 119구급스마트 등 멈췄을 때 국민 생활에 막대한 혼란을 줄 수 있는 13개 핵심 시스템을 우선 대상으로 정하고 여기에 가장 많은 212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행안부 '안전디딤돌', 기획예산처 '디브레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우체국' 3개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구축한다.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이 공공 재해복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 주민등록이나 통합보훈 등 10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공주센터에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복구 체계를 갖춘다.
복구 목표 시간(RTO)은 '1시간 이내'로 제시했다. 주요 행정 시스템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안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으로 공공 분야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격적인 목표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121개 시스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복사해두는 '스토리지 DR'을 구축하는 데 940억원을 쓴다. 노후화한 대전센터를 대신할 새로운 로드맵을 짜는 설계 작업에도 15억원을 배정했다.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T)업계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3월부터 차례대로 시작된다. 우선 388억원 규모의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은 3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발주한다.
실시간 DR 본 사업의 민간 클라우드 이전·구축은 9월, 공공 부문 구축은 10월에 각각 발주돼 2027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심진홍 행안부 정보자원관리혁신과장은 “국가 핵심 시스템의 복구 골든타임을 1시간으로 명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를 고시 등에 명문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