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세라믹산업 강국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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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한 국립대학에서 충격적인 교수 성과 인센티브를 내걸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소위 CNS라는 셀, 네이처, 사이언스 저널에 주 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면 편당 1억원을 지급키로 했다는 것이다. 사상초유의 일로 오죽하면 저럴까 싶은 마음에 씁쓸함이 앞선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 성과물의 질적 수준이 세계적 기준에 크게 못미친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우리나라 대학·연구소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언제부턴가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과학인용색인(SCI: Science Citation Index) 논문 발표 실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다. 논문 건수는 ‘전자발찌’가 되어 연구원들을 시시각각 조이는 압박이 되고 있고, ‘주홍글씨’가 되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표식이 되어버린 게 현실이다. 그 부작용으로 편수를 늘리기 위한 ‘논문 쪼개기’나 ‘이름 끼워넣기’ 같은 관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소재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요즘이다. 세라믹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세라믹기술원도 최근 ‘첨단 세라믹산업 강국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SUPER 1011’ 슬로건을 발표했다. 2010년과 2011년을 통해 과학적 탁월성과 실용적 상업성을 갖는 연구에 몰입하겠다는 전 직원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오로지 SCI 논문 편수를 늘리기 위한 연구가 아닌 실용적 상업성까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총합적 연구개발’(Total R&D)을 지향한다는 게 골자다.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중장기 국책 R&D 프로그램인 WPM(World Premier Materials)사업이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이 창대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정부가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는 그러한 사업들을 통해 ‘최대의 투자로 극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우리 한국세라믹기술원 역시 새로운 비전을 토대로 세라믹산업 강국 실현을 위해 오늘밤도 연구실 불빛을 밝히고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 바이오IT융합센터 정봉용 선임연구원 jby@kic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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