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 근처 사무실에서 원격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스마트오피스를 정부가 추진한다. 공무원들이 우선 대상이다. 집근처 관공서로 출근해 업무를 보며 유아보육시설 등도 마련해 편의를 돕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반을 스마트오피스에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생각이 바람직해보인다. 4% 수준에 불과한 공무원 원격지 근무 비율을 20%로 확대하면 총 30만명의 공무원 중 5만4000여명이 출근길 전쟁에서 벗어나게 된다. 탄소를 저감하고, 교통량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는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삶의 질이 나아질 것임에는 틀림없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인프라는 이미 갖춰졌고, 원격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과 업무 솔루션을 개발하면 된다.
제대로 시행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우선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매일 얼굴을 보고 근무해야 하며, 얼굴을 보지 못할 경우 일을 안한다고 생각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시각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자칫 스마트오피스가 마치 ‘힘없고 빽없는’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비춰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이런 인식이 생기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도 자체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부처 및 부서간 업무 협조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예술’인 행정 업무는 다양한 분야가 결합돼 있다. 서로 협조해야 시너지가 커진다. 이밖에 원격지 근무자의 근무태도, 보안문제, 대민서비스 문제 등도 해결과제다.
선진국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많은 IT기업들이 이미 원격지에서 근무를 한다. 우리나라는 최고의 IT인프라를 갖췄다. 잘만 이용하면 가장 좋은 스마트오피스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꼼꼼히 살펴서 시행 과정에서 일어날 문제 소지를 없애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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