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새벽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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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익 LG전자 사장(HE사업본부장) sikang@lge.com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 경기 불황 극복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각종 경제지표 수치들로 확인할 수 있는 한국의 경기 회복세는 놀라울 정도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국은 높은 수입의존도로 인해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국가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 세계 언론들은 연일 한국의 경기 회복 기사들을 게재하고 경제 관련 국제기구들은 한국의 경제지표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 정부의 과감한 감세와 재정지출 정책, 기업들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니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불황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함에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한 번에 가시는 듯하다.

 아직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현재 위치를 직시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다짐을 세우는 것도 이르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의 그늘에 가리워지던 올해 초 칼럼연재를 시작하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과 함께 “언젠가는 지금의 어려움을 발판으로 성공을 축하할 날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불행히도 이제 곧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우리는 샴페인을 터뜨리며 성공을 축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직도 세계 경기는 불투명하고 그에 따라 내년도 경영 전략을 세우는 일은 어렵기만 하다.

 다행인 것은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열심히 해준 덕에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리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도 매출과 이익률 모든 측면에서 놀라운 성과를 기록함과 동시에 매 분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다가올 올해 4분기까지의 실적은 물론이고 내년도 전망치 역시 희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 남은 기간 여타 불안정한 시장상황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 등 경영 리스크는 존재한다.

 지금 사장으로서 내가 오늘 직원들에게 해야 할 말은 작년에 했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올 한 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잘 달려왔지만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사업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든 서슴없이 각자의 의견을 말하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들을 것이다.” “곧 다 같이 모여 축하 파티를 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이는 위기 속에도 잘해냈으니 더 큰 목표를 세워 단기간에 이뤄내자는 다그침이 아니다. 꾸준히 준비해온 우리의 노력에 플러스 알파를 한다면 내년에는 더 큰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찬 전제에서 비롯된 바람이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조직 구성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이 가치 창출과 실행은 특정 개인만의 노력이 아닌 구성원 간의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상호 관심으로 가능할 것이다.

 깊었던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쁨보다는 스스로에게 잣대를 더욱 엄격히 들이대고 목표를 향해 날을 곧게 세워보자는 다짐을 희망차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모두가 보여준 위기극복을 향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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