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컴-­안연구소 `윈윈` 보여줘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가 마케팅부터 개발까지 전방위 협력을 다짐했다.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이들이 손을 맞잡은 것은 열악한 국산 SW업계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의미 심장하다. 한편으로는 이제는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외산SW의 공세를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이번 협력은 당장 마케팅 시너지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국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공공기관에선 이들의 조합이 상당히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협력은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SW업계에 ‘윈윈게임’ 가능성을 처음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내 SW업계는 외산업체의 공세에도 특유의 배타성으로 8000여개가 난립해 영세성을 면치 못해왔다. 올해 M&A펀드가 출범했지만, 아직 한 건도 성사되지 않은 것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업계 맏형 격인 두 회사의 협력이 이런 면에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IBM·MS·HP·오라클 등 글로벌 SW기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하게 M&A 전략까지 불사한다. 내 것과 네 것만 따지다 세계 시장에서 갈수록 뒤처지는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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