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정부의 현명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최근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비 규제 정책이 적당한 예입니다.”
21일부터 열리는 ‘커넥티드 어번 디벨러프먼트(CUD) 서울’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시스코의 세계화책임자(CGO)인 윔 엘프링크 부회장(56)은 한국의 녹색 성장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엘프링크 부회장은 서울시와 추진하는 개인맞춤형 저탄소 교통정보서비스(PTA) 등을 예로 들며 도시가 가지고 있는 환경, 교통 상황, 빌딩 등의 정보를 시민에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천 송도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유비쿼터스 시티 구축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과 같은 세계적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로운 규제입니다. 예컨대 신도시에서 신축 건물의 에너지 소비 규제 등을 규정하는 방법입니다.”
그는 참여를 이끌어낼 다양한 세제 혜택과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인천은 비즈니스 모델과 규제를 조화시키면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엘프링크 부회장은 중앙 집중화된 형태의 물리적 도시를 네트워크를 이용해 분산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도시는 중앙 집중화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사람이 이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사람이 있는 곳에 정보가 제공됨으로써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절감, 삶의 질 향상도 이뤄질 것입니다.”
엘프링크 부회장은 지금이 인터넷 진화의 세 번째 단계인 ‘인터넷의 산업화’가 일어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모든 디바이스, 도로, 전력망, 수자원 등이 하나로 연결돼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도시를 더 잘 운영하는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입니다.”
그는 50명의 인력을 갖춘 개발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며 존 체임버스 회장이 밝힌 20억달러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가 변하면 벤처펀드도 조성되고 과거에는 없던 산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그린에너지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한국이 ICT 강국인 점을 감안하면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기회가 도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커넥티드 어번 디벨러프먼트(CUD)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해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경제성장과 시민의 삶의 질 개선, e거버넌스를 모색하기 위한 활동이다. 시스코가 클린턴재단과 함께 2006년부터 진행해오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암스테르담, 서울이 1차 시범도시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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