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절반의 점유율`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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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50.5%’ 점유율이 흔들리고 있다.

 13일 이통업계가 발표한 4월 가입자 모집 통계에 따르면 SKT가 지난달 새로 유치한 가입자가 12만918명으로 월 순증가입자 점유율 46.2%를 기록했다. 월 순증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이통 시장 순증가입자 중 각 이통사업자가 확보한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SKT는 앞서 지난 2월에는 47.3%, 지난해 11월과 12월 역시 47.0%를 점유하는 등 신규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T의 순증점유율이 줄어들면서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4월로 보면 KTF가 순증 시장의 30.4%를 가져 갔고 LGT가 23.4%를 점유했다.

 SKT에게 50.5% 시장 점유율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SKT는 지난 2001년 신세기통신을 인수합병(M&A)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 점유율 50% 이하 유지 조건을 부여받았다.

 정보통신부가 이 같은 인가조건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SKT는 50%대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에는 시장 독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50%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 의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이 선을 지키는 게 어려워진 상황이다.

 SKT의 순증점유율이 줄어들면서 누적가입자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모양새다. 지난 4월에는 50.47%를 기록했다.

 점유율뿐 아니라 선·후발사업자 간 지속적으로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격차가 줄어드는 것도 SKT의 위상을 흔들고 있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후발사업자 간 서비스 질 격차가 줄어들고 SKT의 고액 가입자들이 후발업체로 대거 이동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월 KTF는 56만247명을 새로 유치하고 48만605명이 해지해 7만9642명이 순증했다. KTF의 순증가입자 규모는 3월에 비해 9000명가량 증가한 것이다. 3세대 WCDMA 가입자는 36만4879명 증가한 959만7109명으로 집계됐다. KTF의 누적 가입자는 1462만6987명이다. LGT는 신규가입자 37만3313명, 해지자 31만2143명으로 순증가입자가 총 6만1170명이었다. 누적가입자는 총 840만1756명이 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