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휴대폰 특허분쟁 확실한 기술 우위 계기 돼야

 한국산 휴대폰에 대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견제에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결국 맞대응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대방은 한때 전 세계 필름시장을 호령하던 미국의 이스트먼 코닥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이지셰어’가 자사의 카메라 초점 자동조절, 음성 생성 및 표시, 모니터에 표시되는 메뉴 등에 대한 LG의 3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사실 여부의 조사를 의뢰하고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코닥을 특허권 침해 혐의로 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코닥이 지난해 11월 삼성과 LG의 디지털 이미지를 캡처해 압축, 저장하는 방법과 모션 이미지 미리 보기 방법 등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ITC에 제소한 데 따른 정면 대응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과 LG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약진으로 경쟁업체들의 심한 견제를 받아왔다. 문제는 이러한 방해가 한국산 휴대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이다. 일례로 2007년 8월 AP통신은 LG전자가 ‘프라다폰’을 공개하자, 이 제품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을 모방했다는 기사를 보도해 물의를 빚었다. 이유는 프라다폰이 아이폰과 같은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라다폰은 아이폰이 공개되기 한 달 전에 이미 유럽 지역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IF디자인상까지 수상한 제품이다. 보도 내용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지만 타격을 받았다.

‘졸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는 의미도 있지만 특허나 디자인 등 경쟁업체들의 ‘따라하기’가 심해 잠시만 한눈을 팔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 삼성과 LG의 맞고소가 자기방어를 넘어 경쟁 업체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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