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찰 생활에서 축적한 현장의 노하우를 지금의 첨단 정보화 기술에 가장 효과적으로 녹여 넣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더라도 일선 경찰과 국민은 ‘편하고 안심이 된다’는 것만 느낄 뿐 뭔가를 새로 익혀야 하는 불편이 있어서는 안되고요.”
김윤환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55)은 스스로를 정보화 분야의 문외한이라고 소개하지만, 누구보다도 명쾌하게 ‘경찰 정보화’에 대한 개념을 세워 놓고 있다. 어쩌면 정보화 문외한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에 충실한 경찰 정보화의 개념을 짧은 기간에 분명하게 머리 속에 그리게 됐을 지도 모를 일이다.
“현장에서 수사관으로 활동하면서 현장업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느껴왔고, 기회가 주어지면 그것들을 꼭 도입해 보고 싶었습니다. 수사관으로만 30년 근무한 저에게 주어진 경찰청 정보통신관리관이란 자리는 이런 의미에서 저에게는 큰 행운인 셈이지요.”
평소 원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일까. 김 경무관은 지난 3월 정보통신관리관으로 부임해 채 10개 월이 안됐음에도, 역량을 인정받아 ‘공공부문 CIO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이 김 경무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도, 바로 ‘명쾌한 개념에 기반해 현실에 충실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한 공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보화의 개념은 사무자동화에서 부터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민생 현장을 책임지는 경찰의 정보화는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고유업무를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작업이 바로 경찰 정보화입니다.”
김 경무관은 일선 경찰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움 또는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그 순간 그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찰 정보화는 현장 근무자들이 자신의 고유업무를 연속성있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 경무관은 정보전략계획(ISP)는 엔지니어가 만들더라도,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은 현장 사용자들이 그리도록 해야한다는 표현으로 이를 설명한다.
김 경무관 집무실 벽에는 ‘보다 신속하게, 더욱 친절하게, 가장 공정하게. 경찰이 새롭게 달라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취임과 함께 내놓은 경찰의 자세다.
“정보화는 이 캐치프레이즈를 실현케 해주는 동반자입니다. 신속·친절·공정은 모두 경찰 개개인의 기본 소양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보화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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