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셋 중 한 곳은 이익을 내고도 현금은 오히려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최근 시중자금 흐름의 특징과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상장사 6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익계산서 상에 영업이익을 내고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34.8%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23.1%) 훨씬 높은 수치다. 상의 측은 현금흐름 악화에 대해 “최근 경기하강에 따른 수요둔화로 재고가 늘거나, 실제로 물건은 팔렸더라도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대금회수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의는 이 같은 시중 자금사정 악화가 실물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기업의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며 “특히 시중자금이 실물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경우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산하는 ‘흑자도산’ 업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금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 확대 △우선주 매입 등 자본확충 지원 △신용보증기관 보증규모 확대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 활성화 등 정책과제를 상의는 제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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