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주의’의 확산, 매체·통신·IT의 발달과 함께 일반 대중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웹2.0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글로벌 기업은 국경·문화·인종을 초월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글로벌 마인드와 역량을 가지고, 삶과 함께 학습을 추구하는 열린 가슴을 가진 인재들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이러한 조직이 갖춰졌을 때 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성장해 갈 수 있는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열정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재와 조직이 갖춰졌다고 한국 시장에서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회는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만족시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한국 시장에서 세계적인 위상과 같은 자리를 확보했다 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한국 시장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도 변화무쌍하며 치열한 경쟁하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제품이라면 그 제품을 프리미엄을 넘어서 이성과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 사랑받는 제품과 함께 투명하고 내실 있는 경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또 역으로 한국 내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크를 발판삼아 세계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 또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역할이다.
경영자는 이를 위해 전문성과 주인 정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로서 단지 꿈만 좇는 것이 아닌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해 낼 수 있는 통찰과 열정이 필요하다. 2000년대 초반 올림푸스한국이 국내에서 처음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시작했을 때 디카 시장은 규모가 작아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는 주효했다. 시장이 작다고 포기하지 않고 시장을 키워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제품의 기능을 알리는 단계를 넘어서 ‘사진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라는 공감대 형성과 함께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요소들을 의료 사업 분야에 접목하고 있으며, 특히 내시경 부문 세계 1위, 국내 1위라는 글로벌 리더 기업의 확고한 자부심과 품질로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 시장은 평균 수명의 증가와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예방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어 신뢰성 높은 제품과 서비스가 제고돼야 할 변곡점이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올림푸스는 ‘올림푸스코리아’가 아닌 ‘올림푸스한국’으로 네이밍을 하고 한국 내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토착화된 기업이 되려고 노력해 왔다. 한국은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자, 동력원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영업 중심의 국내 활동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올림푸스한국 또한 한국의 IT·의료·BT 시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단계에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 현지화의 성공 모델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내에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임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필요한 것 한 가지가 더 있다. 얼마나 한국 사회와 호흡을 같이하고 한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는지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의 핵심기술과 한국형 핵심 역량을 융합해 다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발 글로벌 기업화를 공고히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 isbang@olymp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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