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 가능성을 감안하고 미술품을 구매하라.’
현물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현금화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현물투자인 부동산의 경우, 아무리 부동산 시가가 올라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팔아 현금으로 손에 쥐기 전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즉 거래가 발생해야 수익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미술품도 현물투자의 한 종류인만큼 다시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그것도 내가 구입한 가격에 수익을 더해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투자논리가 우리 미술품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미술품의 재판매 가능성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화랑·국제아트페어·전시장은 물론 심지어 화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해도 재판매가 안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거로 “미술품 시장에서 활동하는 화가수가 5만명을 넘는데, 이들 작품 중 재경매로 팔리는 작품 수가 월 200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쓴소리’에 공감하는 미술품 투자자들이 많을 것 같다. 최근 우리사회에는 급속도로 미술품 투자 붐이 일었다. 이에 따라 미술품 투자 관련 서적들이 붐을 이루고, 인터넷에서는 미술품 투자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작품을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다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미술품 재판매가 어려운 또 다른 요인은 가격거품 때문이다. 객관적인 가격책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화랑이나 아트페어, 인터넷 경매 등 미술품을 판매하는 곳에 따라 가격 책정이 다르고, 유통과정에서도 어떤 곳에서는 판매 수수료 등이 붙어 가격 차이가 나게 된다. 인터넷 경매에서 50만원에 낙찰된 작가 작품이 몇 배 이상의 가격으로 아트페어에서 팔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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