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인류의 현안은 더 이상 국가·정치·종교·이념이 아닙니다. 이제는 에너지·질병·해양·우주 등이 전 세계의 현안입니다. 여기에는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 국가가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함에 있어 과학기술이 기본이지만, 과학문화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국민의 컨센서스가 모여야 국가적인 사업이 힘을 받습니다. 그래서 과학문화 확산이 중요합니다.”
지난 9일 신임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윤 이사장은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 과학기술의 발전의 근간에 과학문화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주인 사업을 예로 들면서 “이소연씨가 우주에 다녀온 것을 통해 국민들의 우주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우주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우주인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기획단계부터 국민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 지금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가 사실 이상으로 확대된 것도 국민의 과학문화 이해도가 낮은데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세계 10위권에 오른 한국의 빠른 과학기술 발전속도에 비해 과학문화의 확산속도는 다소 느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과학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참여도를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과학문화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통해 선진국의 과학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진 만큼 앞으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과학축전이나 과학경진대회 등도 좀 더 고급화되고 대형화 돼야 한다”며 “세계 수준에 이른 과학기술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차원의 사업을 개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지금처럼 환경·질병 등 지구와 인류의 문제들이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이공계 출신들이 각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수한 인재가 이공계로 많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재강국이라는 정부차원의 목표 실현을 위해 과학문화재단도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공직에 있는 26년간 과학기술이라는 하나의 우물을 파왔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과학문화 확산에 접목시켜 과학문화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26년간 과학기술부에 근무하면서 국가 연구개발 정책을 기획·평가·집행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익힌 감각과 지식을 과학문화와 접목시켜 과학기술발전의 기반을 만드는 현장중심의 과학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하겠습니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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