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21세기형 집현전’으로 불리는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는 14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1차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15일 건국 60주년까지 국가시스템 전반의 선진화를 위한 국민적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전략과 과제를 담은 ‘선진한국 종합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만 위원장은 “과거 정부와 외국 비전의 성패 요인을 분석해 과거와는 차별화된 실천력 있는 비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기획위는 민간전문가, 관계부처 등의 참여하에 국민의견, 특히 20∼30대 젊은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칭 미래포털 사이트인 ‘아이디어 코리아’를 운용해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또한 빌 게이츠, 기 소르망 박사,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아·태담당 회장 등 세계적 석학과 기업 최고경영자, 국가 수반급들로 구성된 국제자문단을 거쳐 세계 각국의 선진화 방안 및 국가발전 방향 등을 자문받을 계획이다. 청와대는 내주에 국제자문단 1차 명단을 발표한다.
위원회는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분야는 벤치마킹으로 간격을 축소하고, 대등한 분야는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며, 새로운 경쟁우위 분야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의 대응전략 및 이를 성장동력화하는 방안과 함께 타 분야를 추동할 수 있는 실천과제를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계획이 수립되면 전국 순회 비전설명회(비전 캐러밴)를 개최하는 등 국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통계청과 함께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환경 등을 대표할 수 있는 ‘선진지표’를 개발하고, 모든 계획을 기획재정부 중기 재정계획과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안 위원장을 비롯해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현인택 고려대 교수 등 28명에게 민간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아·태담당 회장을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장에,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 박사를 국제자문위원에 각각 위촉했다.
위원회 토론에서 안철수 위원은 “위원회가 성장 아이템보다는 인프라스트럭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국가 전반적인 위험관리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이 선진국이 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인터넷 시대에 “(2030세대에게) 좀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미래위가 인터넷 사이트를 열 계획이라고 하는데 미래위의 이름에 걸맞게 젊은 감각으로 젊은 사람과 함께 만들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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