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삼성 견제하나?’
애플이 팹리스반도체업체 PA세미(PA Semi)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 뒷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PA세미는 IBM의 파워칩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저전력 CPU를 개발해온 6년차 벤처기업. 임직원 수도 150명 밖에 되지 않는다.
관심이 증폭된 이유는 애플이 이 작은 기업 인수에 무려 2억7800만달러(한화 2750여억원)나 들인다는 점. 애플이 PA세미 기술인력 중 100명만 고용승계한다고 해도 1인당 270만달러(26억여원)나 되는 몸값을 치르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현지 애널리스트들과 언론들은 각양각색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64의 나단 브룩우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PA 세미의 기술이 모바일 디바이스보다는 고성능 CPU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맥 OS 기반의 맥킨토시와 맥북에어 등에 필요한 칩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파워PC칩 기반의 운용체계(OS)를 인텔 x86 기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맥 OS X’를 자체 개발 중이다.
아이폰과 아이팟 등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칩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는 예측도 나왔다. 근거는 PA세미 창업자가 DEC에서 알파칩과 스트롱암칩 개발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 PA세미 기술진을 채용해 현재 아이폰과 아이팟에 사용 중인 ARM코어 기반의 CPU를 고집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더 레지스터는 분석했다.
공통적인 분석은 애플이 이처럼 반도체 기술진을 고용해 관련 기술력을 갖추게 되면 협력 반도체업체들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로이터는 주 협력업체인 인텔과 삼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애플이 반도체 공급업체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차기 제품 개발에서도 주도권을 쥐려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에이티브스트래지스의 팀 바자린 컨설턴트는 “반도체 기술의 확보는 애플이 혁신적인 컨버전스 기기를 개발하는 능력을 더 확장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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