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역수지흑자의 견인차 ‘IT산업’

 올해 총 13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LCD·반도체·휴대폰 등 IT제품이 수출 확대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자원부가 올해 주요 산업별 수출입 전망을 조사한 결과 IT관련 제품이 올해도 호조를 보여 6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증가, 6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흑자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36.4%의 기록적인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던 LCD가 올해도 18.9%의 증가율을 달성, 수출 효자품목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이며 반도체 역시 D램 가격 회복과 낸드플래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저가 신흥시장의 성장, 3G단말기 보급 확대에 따른 선진국 시장의 업그레이드 수요 등의 영향으로 12.2%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여전히 IT산업이 한국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핵심동력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올해 환율·유가·원자재 가격의 변동폭이 작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IT관련 제품이 올해에도 세계무대에서 IT코리아의 명성을 드높일 것으로 예상돼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제에 한껏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물론 IT수출이 호조를 보인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니다. 우선 환율·유가·원자재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다. 기업이 신년 경영계획에 이 같은 불안 요인을 반영했고 각종 위험 헤지 방안도 강구했겠지만 변동 폭이 예상외로 커지면 IT산업은 물론이고 전체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미칠 것이 분명하다. 올해 1달러당 800원대 후반까지 원화가 떨어지고 두바이유가 배럴당 74∼79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외국 투자은행의 전망을 허투로 듣지 말아야 한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위험 요인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구축해 놓는 게 중요하다. 지속적이고 지치지 않는 혁신노력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활동에도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될 것이다.

 반도체·LCD·휴대폰 부문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가전·컴퓨터 등 부문은 올해도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수출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 한층 가속도를 내고 기술적인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지켜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대만·중국·일본 등 국가와 세계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

 6년 연속 무역수지흑자 달성에 IT업계 경영자와 종사자의 위기극복과 경영효율화 노력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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