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와 기술, 문화가 발전할수록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진화한다. 파발마에서 편지를 거쳐 이메일, 메신저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변천사는 의사 소통의 효율화를 위한 인류의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IT 시대의 도래로 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신기술의 무한경쟁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을 빠르게 융합하며 개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사회의 구조적 질서까지 재편해 가는 추세다.
요즘 IT 시장에는 UC(Unified Communication) 바람이 거세다. 통신망 융합에 따른 차세대 정보서비스로서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매체들이 하나로 통합된 방식이 UC다. 그동안 전화·이메일·메신저 등이 개별 단말기나 프로그램을 거치며 단순 내용 전달에 그쳤다면 UC 세상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해 음성과 영상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하나로 합쳐진다. 수년 전 선보인 ‘매트릭스’와 같은 인기 콘텐츠에 적용됐던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IT 발전과 접목되면서 UC라는 서비스가 탄생한 것이다.
UC의 가장 큰 장점은 통합에 따른 편리함과 이동성이다. 반드시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톱 PC 앞에 앉아 있어야만 훌륭한 회의 시설을 갖춘 콘퍼런스룸 안에서만 온전한 업무가 가능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예기치 못한 악천후로 비행기가 연착된 공항에서도, 가족과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온 휴양지에서도 UC 단말기 하나면 모든 업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컨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이메일·전화·메신저·영상회의까지 UC로 논스톱 처리가 가능해진다. 이메일을 받은 사람이 인터넷전화로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동시에 메신저로 파일을 전달한다. 바로 옆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별도의 시스템 없이도 영상회의가 가능해 앉은 그 자리가 바로 콘퍼런스룸이 된다.
이제 시작단계인 UC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가히 ‘커뮤니케이션 2.0’이 도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순한 메시지 전달에 그친 ‘커뮤니케이션 1.0’이었다면, UC를 통해 메시지 전달 후 논스톱으로 메시지의 확대 재생산이 이뤄지면서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인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세상이 온 것이다.
산업으로서 시장 파급효과도 크다. 최근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전 세계 UC 시장이 올해 40억달러 수준에서 2011년에 170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UC에는 유무선 통신을 막론하고 통신 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단말기·소프트웨어·장비 업체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IT 업체들이 연관돼있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 UC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미 양대 산맥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를 중심으로 UC 시장이 활성화돼 있으며 구글·야후와 같은 포털 서비스 업체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미 UC 사업을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선정,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0월 국내에서 상용 소프트웨어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 IT 업체들이 지난 몇 년간 UC에 보여 온 관심은 매우 컸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실질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최근 하나로텔레콤과 같은 대형 통신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 등 해외 유수업체와 UC 관련 업무 제휴를 맺기 시작하면서 UC 논의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IT 분야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전망되는 UC 시장에서 훌륭한 국내 IT 인프라를 토대로 경쟁력 있는 업체들의 UC 서비스 개발을 기대해본다.
하나로텔레콤 홍순만 부사장 smhong@han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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