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성과는 부처와 업계 간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있습니다. 국회 방통특위가 바통을 이어받아 연내 기구통합법안과 IPTV 법안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무조정실 산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융추위) 지원부단장을 맡고 있는 임종순 경제조정관(51). 지난 1년동안 융추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온 그는 지난 1년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전문위원 회의만 100회 이상을 여는 등 어떤 위원회보다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통신방송 융합 방안 도출을 위해 출범했던 융추위는 지난 26일 14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실질적인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에대해 임 부단장은 “방송통신위원회 설립안과 IPTV도입 정책방안 등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짦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회의에서 콘텐츠 진흥 정책을 문화부가 총괄한다는 의견을 다수안으로 채택하기도 하는 등 융추위 활동이 통방융합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융추위의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융추위가 많은 성과를 남겼지만 처음부터 순탄하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융추위 위원 선임에서부터 다수안 도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워낙 부처·산업간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혀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논의가 과열되면서 회의가 파행으로 치닫고, 융추위 역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던 적도 없지 않았다.
위기 때마다 총괄심의관·경제조정관 등을 두루 거쳐 조직 내에서 ‘조정의 달인’으로 꼽히는 임 부단장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부처마다 워낙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에 회의 전 인사말 하나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견을 있는 대로 인정하면서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했죠. 그랬더니 조금씩 성과가 나오더군요.”
강력한 조정안을 내놓지 못해 관계 기관에 끌려만 다녔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부처의 이견만 조정하는 게 아니라 업계, 관계기관까지 안고 가다보니 정부의 조정권 행사가 어려웠다”며 “각 이해당사자의 철학적 기반에 차이가 있는 만큼 그 정도 갈등은 예견됐던 것이고 생산적 논의를 통해 대승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융합이라는 깃대를 향해 나가는 나침반 역할을 제대로 끝냈다는 설명이다.
융추위 활동이 실질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통방 융합’이라는 난제를 풀 임무는 국회 방통특위로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그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통방 이슈는 ‘비정치적 정책과제’로 여야가 모두 법안 통과를 지원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융추위 논의가 물거품이 되지 않아도록 12월 임기 끝까지 국회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고 모든 역량을 다해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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