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이제는 감성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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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제작사들은 앞으로 제작하는 모든 영화를 2D와 3D 겸용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해리포터 다섯 번째 시리즈 불사조기사단이 3D 입체영화로 제작되고, 할리우드 대표 감독인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3D 애니메이션 3부작을 만든다는 소식에 세계 영화 팬들은 이미 흥분했다. 내년 초에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3D 입체영화로 새로 제작돼 다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이며 한국 수출을 이끌어왔던 디스플레이 업계는 치열한 판가인하 경쟁으로 더 이상의 블루오션은 아닌 듯하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가 대만산 LCD를 자사 TV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원가절감을 위해 자회사 제품인지 경쟁사 제품인지 따지지 않겠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업계에 조용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휴대단말기 제조업체들은 대표적 IT전시회에서 위성·지상파 DMB 수신이 가능한 3D 입체폰을 발표하는가 하면, 지상파DMB 사업자와 함께 3D 입체영상이 지원되는 신모델을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선보였다.

 지난 2005년 국내 모 신문에 발표된 정부의 ‘3D비전 2010’ 수립 계획은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으로 3D입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요성을 대변한 것이며 학계에서도 3D영상 산업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광운대학교 차세대 3D 디스플레이 연구센터(김은수 소장)는 3차원 입체정보기술 국제워크숍(3D IT 2007)을 개최, 국내외 3D 입체기술 소개 및 미래 디스플레이 진화방향을 밝힌 바 있다.

 이제는 듣는 미디어에서 보는 미디어다. 아니 보고 느끼는 미디어 시대다.

 최근의 많은 전문가들은 흑백·컬러·고화질 영상 다음의 디스플레이 문화를 논한다. 그 결론은 ‘감성영상’이다.

 지난 2004년 말, 지인의 소개로 3D 입체기술을 개발 중인 회사를 소개받았다. 당시 창고 벤처 수준의 규모였지만 이들이 개발한 입체영상을 본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이미 투자결정을 하게 됐다.

 어린 시절 충무로 극장가를 휘저으며 가끔 봤던 입체영화는 영화 속 창과 화살이 눈앞으로 날아와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보는 내내 어지럽게, 심한 경우 멀미까지 났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저화질의 아날로그 필름방식이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의 극장 입체영화는 디지털 프로젝터 기반으로 HD급의 고화질 구현 및 영화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임장감)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3D 입체영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오래된 이런 기억을 되새기며 지금의 M사에 투자 및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맺었으며 지난 3년여간 3D 입체폰, 3D 모니터, 극장용 대형입체시스템 등의 시제품 개발 및 국내 최초의 주요부품 양산라인을 갖게 됐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열릴 것 같았던 3D 시장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었으며 그간 적지 않은 투자부담 및 우려 섞인 많은 시각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극장용 대형장비를 시작으로 주문이 잇따르고 특히 국내를 포함한 유럽·일본·중국 시장에서 당사가 영업했던 여러 메이저 기업이 3D휴대폰, MP4플레이어, UMPC 등에 제품출시가 속속 확정돼 2007년도는 3D 입체영상의 상용화 원년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3D 입체영상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한계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좀 더 실감나는 영상을 원하는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 집적영상기술, 홀로그래피와 같은 완전 3차원 방식의 입체 구현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 tskim@kdc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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