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상품 출시를 위해 이미 타 사업자들과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자체로 갖고 있지 못한 유선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등도 적극적으로 묶어 트리플 플레이서비스(TPS) 상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배준동 전무는 올 7월 시장파괴력 있는 결합상품 출시를 위해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 업체 하나 협력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결합상품을 위한 전용 브랜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결합상품 허용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제 출발선이 보인만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SK텔레콤은 통신요금 비중이 큰 이동전화 사업을 보유해 결합상품 할인에 따른 파괴력이 상당하다. 가령 KT 시내전화 10% 할인이 1000∼2000원의 인하효과가 난다면 SKT 이동전화는 5%만 할인해도 2000∼3000원의 인하효과가 난다. 묶을 상품이 가장 많은 KT 조차도 SK텔레콤의 이 같은 입지를 부러워하고, 또 두려워한다.
배전무가 올해 가장 주력할 마케팅 목표는 50%대 점유율 유지다. 배전무는 “최근 3년동안 번호이동성제도 등으로 점유율이 4% 감소해 50.43%까지 떨어졌다”며 “고객 선호도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시장경쟁 환경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불법,편법 영업행위가 난무해 가입자가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50%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 배전무는 “시장 경쟁상황을 전반적으로 조사해보고 있다”며 결과 분석이 끝나는대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물론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요금, 유통, 브랜드, 서비스 등 마케팅에 필요한 본원적인 요소에서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주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출시한 패밀리요금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등이 이에 해당한다. 3G 분야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3G전략이 적극론과 신중론 사이에서 혼선을 겪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배전무의 설명은 명쾌하다. 3G의 본원적 경쟁력의 리더십을 유지하되 가입자수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3G 단말기 경쟁력이 2G보다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3G로 이전하는 흐름을 굳이 억지로 밀어부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3G를 프리미엄 서비스로 규정한만큼 고객패턴을 분석해 데이터 이용 비중이 높은 고ARPU(가입자당 매출) 이용자에 대해 타깃 마케팅을 할 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배전무는 “경쟁사는 3G 가입자에 혜택을 집중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체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며 “고객 로열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위피논란에 대해 “탑재를 의무화한 현행 법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정부에서 위피없는 단말을 허용한다면 SK텔레콤도 즉시 저가 단말 발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배전무는 최근 공개한 통신 규제정책 로드맵에 대해 “여러가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인터넷전화의 접속료 등 몇몇 현안들을 선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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