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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자 생존의 길만 있을 뿐입니다.”
현재 최대주주인 동승과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홈캐스트의 이보선 사장(41)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 홍보석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일련의 잡음을 모두 털어낸 뒤 내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셋톱박스 사업에 별다른 의지도 없는 동대문시장 임대사업자인 동승이 우리 경영진을 압박하며 20여 차례에 걸쳐 M&A를 시도하려 했습니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독자경영권 사수를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설 것입니다.”
현재 홈캐스트는 이 사장 등 경영진이 15.8%, 우리사주조합이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말부터 회사 지분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동승 측의 지분율은 15%선. 따라서 경영진과 우리사주조합은 지분 매입을 통해 동승의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되더라도 경영권 혼란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다.
동승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올해 홈캐스트는 적잖은 피해를 봤다. 당초 1600억원 가량을 예상했던 올 매출은 1018억원 선에서 마감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억원과 15억원씩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고속 성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작년 이후 현재까지 방송사업자 시장에 신규 진출을 못하고 있고 경쟁사 대비 연구·개발투자를 두배 가량 해놓고도 관련 제품의 매출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이 사장은 경영권 사태로 인해 내부적인 체력 소모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 건에 모든 경영진이 전력을 다해 매달리다 보니 정상적인 회사운영이 불가능 했습니다. 부디 올해 실적을 홈캐스트의 본모습으로 보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 사장에 따르면 홈캐스트의 새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이다. 셋톱박스에서 14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DMB수신기·PMP 등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사업에서도 6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대비 매출액은 47.3%, 영업이익률은 무려 1633% 증가한 수치다.
‘무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새해에는 해외 HD 디지털방송과 IPTV 시장이 본격 개막된다”며 “따라서 개인영상저장장치(PVR)와 DMB수신기 등 차세대 고부가 제품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방송사업자 시장이 표준화질(SD)급 방송에서 ‘HD급 방송’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 제품을 통한 수출 드라이브만 먹힌다면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 이 사장은 덧붙였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기 선임연구원을 거쳐 홈캐스트 제조사업부장을 역임해 온 이 사장은 전임 신욱순 사장에 이어 지난 10월 이 회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