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만진 휴먼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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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LG그룹 인사담당 임원으로 28년간 재직하다 올해 초 인력파견 전문업체 최고경영자(CEO)로 변신, ‘인생 2모작’에 들어간 한만진 휴먼풀 사장(54). 그는 최근 인력 전문 강사로 외부 강의에 바쁜 나날을 보낸다. 여러 대학과 대기업에 다니며 HR 관련 강연을 하며 최근에는 한국국제노동재단에서 실시하는 ‘한중 국제노동세미나’에서 사회를 포함해 강연도 맡았다.

 “28년간 인사·노사 경험과 체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LG와 LS그룹에 고마움을 느끼며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가치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긴다”며 “인력 관리 노하우를 전파하는 ‘지식의 나눔’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LG전자에 근무할 당시 노사협력 문화를 만들자는 뜻의 ‘노경(勞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중국 지주회사 인사팀장을 맡으면서 중국 인사 전문가로 더욱 잘 알려졌다.

 한 사장은 단순 인력파견, 업무 아웃소싱 업체에 머물던 휴먼풀을 인사, 노사관리, 혁신, 인재확보와 육성 등을 운영하는 종합 HR솔루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신노사문화연구소’,‘한중글로벌HR연구소’ 등 부설기관도 신설했다. 최근엔 인력파견에 못지 않게 연구기관을 통해 협상기법, 조직관리, 중국HR관계 등에 대한 요청을 많이 받는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인력 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삶과 일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가정과 회사의 조화를 뜻합니다.” 최근 기업들이 경쟁력만 강조하다 보니 통제·관리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독단’을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사장의 인력 문제 묘수 풀이는 ‘신바람나는’ 조직 문화 만들기다. 인적 자원의 경쟁력은 전체 인력의 참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창의·혁신·도전이 나와야하며 이때 침묵이야말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본다.

 “인력 문제를 ‘시장가치’로 접근해야합니다. 능력과 업적이 떨어질 경우 탈락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둬야하며 이는 인력이 아니라 인재로 키워주느냐가 관건입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단순하게 정규직으로 신분만 바꾸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양극화’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인재 발굴을 ‘풀’이나 ‘파이프라인’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 사장은 중국에서 느낀 인력 문제를 풀이한 ‘중국 HR 실행 과제집’, ‘중국 노무관리 사례집’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체득한 노사, 노무관리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정리한 ‘한만진의 노경박물관(http://www.hanmanjin.pe.kr)’을 운영키로 하는 등 온라인 HR 전문가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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