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광주 FTTH 서비스 개발 실험사업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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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TTH 서비스개발 실험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문형 비디오(VOD) 등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제공으로 주민 삶이 크게 바뀌고 있다. TV로 동요를 들으며 태교를 하는가 하면 e러닝 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영어회화 교육도 받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현진씨(29). 임신 6개월째인 김씨는 무선 키보드로 TV를 조작해 동요를 선택해 들으며 태교를 한다. 한낮에는 주문형 비디오(VOD)로 출시된 명화를 감상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 8시 30분부터는 한시간 동안 TV로 실시간 진행되는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는 e러닝으로 영어회화 공부도 한다.

최근 4개월 동안 달라진 김씨의 일상이다. 컴퓨터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하려면 별도 회원 가입을 하거나 돈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난 것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언제든지 영화를 감상하고 심지어 영어회화 공부까지 하는 것은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씨는 “낮에 집에 혼자 있어도 최첨단 신기술로 인해 심심하거나 무료하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말로만 듣던 새로운 삶이 이렇게 현실이 되니 하루 하루가 즐거움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중에 태어날 아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학원에 보내도 고선명(HD) TV로 아이를 실시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니 홈쇼핑 방송국 운영도 가능하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러한 김씨의 삶의 변화는 집 안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해 기존 인터넷에 비해 10∼20배 이상 빠른 속도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댁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이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연구센터(센터장 김봉태)는 지난해 말부터 김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비롯해 광주지역 10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FTTH 서비스개발 실험사업 1차연도 인프라 구축사업에 들어가 지난 2월 첫 개통을 시작으로 현재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설용량 6220 회선을 구축하고 실가입자 1759가구를 개통했으며 다음달 정식 개통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FTTH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실외장치의 재생기나 증폭기 등과 같은 능동소자를 없애고 광케이블을 최소화하는 등 저렴하고 운용이 용이한 공유형 광가입자망인 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E-PON)와 한 가닥의 광섬유를 통해 여러 파장의 광신호를 전송하는 파장분할 수동형광네트워크(WDM-PON) 방식이 사용됐다.

이와 함께 CMB광주중앙TV·큐론·코리아텐더·판도라TV·내프랜드 등 향후 FTTH 시장을 겨냥해 신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한창인 기업체 및 기관들도 대거 참여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소재 광통신 업체의 수동 부품도 적극 채택함으로써 지역 특화산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광주 광산업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ETRI 광통신연구센터는 50여명의 전담인력을 투입해 향후 2∼3년 내에 본격화될 국내 FTTH 망 구축에 대비해 경험 축적과 함께 고품격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2차년도 사업으로 1500 가입자를 대상으로 KT·하나로통신 등과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광주에 총 2만 세대에 FTTH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HD급 인터넷TV·VOD서비스, 동영상 블로그 서비스 등을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앞으로 개인인터넷방송서비스, 텔레비전을 되돌려 볼 수 있는 시간이동서비스, 영상전화, TV포털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봉태 센터장은 “최근 1차연도 FTTH 인프라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야말로 국내 FTTH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FTTH 기술이 유비쿼터스 시대에 인간 중심의 최첨단 생활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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