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상파DMB 서비스 내년 4월 33개 도시서 개시

우리나라가 올 연말 지상파 DMB본방송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 4월 우리와 비슷한 내용의 지상파 DMB서비스 개시를 앞둔 일본 ‘원세그, 서비스 윤곽이 드러났다. 일본업체 가운데는 내년에 열리는 독일 월드컵 대회를 발판으로 한 서비스 확산 야망을 갖고 월드컵경기에 대한 휴대폰용 동영상전송서비스권을 확보한 업체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원세그’서비스에는 일부 민방과 NHK가 참여해 최소한 33개이상의 도시에 서비스된다. 서비스 이용자는 전용단말기를 통한 실시간 뉴스·일기예보· 프로그램 관련 정보 수신, 일반인 대상의 앙케이트조사는 물론 TV홈쇼핑 주문까지도 할 수 있다.

<>원세그 방송 시대가 열린다=내년 4월부터 간토(關東)·츄부(中部)·긴끼(近機)·시즈오카(靜岡)·도야마(富山) 등지의 일부 민방, NHK는 29개 도시에서 일제히 개시한다. 원세그는 방송 화면 밑에 관련된 정보화면(BML)이 표시된다. 이 정보 화면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뉴스·방송·일기예보는 물론 방송· 통신 양방향성을 활용한 실시간 앙케이트 여론조사, 화면을 통한 즉석 TV홈쇼핑 주문 등도 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으로 영상 콘텐츠인 뉴스, 스포츠 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서비스받는 데 유용하다.

<>추진 현황=휴대폰용 콘텐츠 전송업체인 인덱스는 내년 열리는 월드컵 대회의 휴대폰용 동영상 전송권을 획득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을 계기로 원세그 관련 비즈니스의 교두보를 쌓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이 회사는 후지TV·일본TV 등 4곳의 출자를 받아 제휴 관계를 맺었다. TV 방송국과는 휴대폰용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TV 방송 중에도 프로그램과 관련된 콘텐츠 메뉴를 데이터 화면에 고지할 계획이다. 시청자는 이 화면을 클릭하면 TV 방송국의 포털 사이트에 접속돼 다양한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또 전자상거래업체인 이스테이지는 TV 프로그램에 빌려준 의상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소매점 등에 팔 계획이다.

단말기는 12월 중 KDDI가 원세그 지원 휴대폰 ‘W33SA’를 최초로 출시한다. NTT도코모와 보다폰이 뒤를 이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전망 및 과제=원세그 방송 송출 방식은 당분간 유선TV와 같지만 오는 2008년에는 원세그 전용 프로그램이 나올 예정이다. 단말기 가격도 KDDI가 최근 선보인 2만5000엔 짜리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 보급에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때문에 2008년 시점에 원세그 지원 휴대폰 보급 대수가 전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성공의 최대 관심사이자 과제는 ‘방송국과 휴대폰 사업자 쌍방이 이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은 지상파 디지털 방송 및 BS 디지털 방송에서도 추진 중이다.

방송국은 ‘휴대폰으로 CM을 볼 것인가’가 의문이고 이동통신사업자로서는 ‘TV만 보고 통화나 e메일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쩌나’를 고민한다. 이밖에 프로그램 제작비나 영업을 누가 담당할지와 원세그 시청률을 어떻게 측정할지도 해결해야 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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