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조 11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린 남성이 근황을 남겼습니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하웰스'
하웰스는 지난 2009년 800개의 비트코인을 획득했습니다. 그로부터 4년 지난 2013년에는 비트코인이 든 하드디스크를 다른 물건과 혼동이 와버려 실수로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실수로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해왔습니다.
지역 시의회에다가 수차례의 매립장 접근 허가를 요청하거나, 인공지능(AI), 로봇, 개를 활용해 수십만톤의 쓰레기 속에서 비트코인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분투했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을 찾는다면 일부를 나눠주겠다고 제안했었습니다.
그러나 지역 시의회에서는 매립지의 쓰레기를 파헤쳤다간 자칫 유독 물질이 주변으로 유출돼 환경에 악영향을 줄 거란 이유로 거부해 왔습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영국 고등법원에서는 소송을 제기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라며 기각 판결을 내렸는데요. 이에 하웰스는 시의회를 상대로 매립지에 접근할 법적 권리를 주지 않을 경우 8910억원의 보상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웰스는 “판사가 의회의 물리적 하드디스크 소유권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비트코인의 소유자는 여전히 나라고 말한 점에서 용기를 얻었다”라며 “비트코인을 찾을 때까지 상급 법원에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