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18)조선대 창업보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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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략산업에 부합하는 벤처 창업의 산실.’

 지난 98년 문을 연 조선대 창업보육센터(소장 조금배·전기공학과 교수)는 광주지역 5개 전략산업 가운데 부품소재, 신에너지, 정보기술(IT) 산업 분야의 벤처 창업을 집중적으로 유도하고 관련업체를 보육하고 있다. 센터는 처음부터 학교와 산업현장을 연계하는 실용적인 교육을 지향하기 위해 대학과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광주시 등과 굳건한 연대를 형성해 왔다.

 센터의 설립 목표는 △기술 집약형 중소기업 육성 및 고용 창출 △체계적인 창업보육을 통한 벤처 창업 성공률의 향상 △지역 및 국가산업 활성화 △교수 및 학생창업 촉진 등 4가지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센터는 우수한 기술력 및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규 또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창업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창업보육 프로그램=24시간 최첨단 무인경비 보안 시스템을 갖춘 창업 보육관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총 40여개의 보육실을 보유하고 있다. 세미나실·교육실·회의실·서버실·공용장비실·전시실·소형 스튜디오를 비롯해 샤워실과 휴게실 등 편의시설까지 제공한다. 또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전자상거래시스템, 최신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디지털 이미지 출력기, 동영상 편집기, PC, 프린터 등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 및 기자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육 닥터 및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입주기업의 기술·경영·법률·세무·회계·마케팅 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정기적으로 창업 및 경영 관련 교육과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지역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창업 및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변호사·세무회계사·변리사·경영 컨설턴트 등과도 365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수성을 인정받은 창업보육 시스템=센터는 연 2회 자체 중간평가 시스템을 통해 입주기업의 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진단한다. 이를 통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서비스 전략을 수립해 실행함으로써 기업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40개의 제조 및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센터의 지난해 말 총 매출액은 60억원이다. 이러한 외형과 함께 내실있는 운영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기청으로부터 4년 연속 우수등급인 A를 획득했다. 고용 창출 면에서는 지난 2003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2개 입주기업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총 10억원의 정부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지식재산권 실적 또한 2003년 이후 총 42건에 달해 신기술 집약형 벤처 육성을 지향하는 센터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국제화에 박차=센터는 지금까지 총 100여개에 달하는 업체를 보육해 이 중 16개의 우수 졸업기업을 배출했다. 지난 4월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2000 품질경영시스템(QMS) 인증을 획득했으며 입주업체의 해외 마케팅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말께 중국 옌지에 연락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곳을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거점으로 활용해 센터 입주 및 졸업기업의 제품 전시 판매와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진관용 매니저는 “벤처형 기업은 창업자의 정보수집 능력과 독특한 아이템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만큼 이러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코래드

코래드(대표 이선욱 http://www.coradsun.com)는 아날로그 방식의 명패와 상패, 광고판 등을 태양전지 및 1차 전지를 이용해 액정표시장치(LCD)로 개발했다. 현재 특허와 의장등록을 마친 이 제품은 자연광 및 실내 조명등으로 각종 기능을 구현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직류(DC) 전원으로 LCD 구동이 가능하다. 또 태양전지를 이용해 LCD를 구동함으로써 따로 전원을 연결하거나 건전지를 교체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고해상도의 정보표시 내용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어 광고표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억5000만원 매출이라는 성과를 올렸으며 현재 각종 제품에 대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선욱 사장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끊임없이 기술수준을 높여 나가는 것이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구개발에 더욱 많이 투자하고 신기술 제품 개발에 주력해 기술집약형 벤처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졸업기업]사람과 미래

사람과 미래(대표 신창윤 http://www.peopleandfuture.co.kr)는 영상 및 음향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으로 원격감시 시스템 ‘멀티캠(Multicam)’을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2채널 감시 및 녹화기능을 바탕으로 침입자 감시와 화재예방, 아동관찰 등에 활용된다.

 인터넷상에서 최대 2대의 PC캠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 방식의 32만 화소 고화질 화이트 캠을 이용해 대역폭 문제를 해결했다. 최장 24m의 연장케이블도 제공돼 소점포와 학교, 주차장 등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는 디지털진공관 앰프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진공관을 사용하는 앰프로서 음질이 매우 우수하다. 디지털 진공관 앰프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해 PC와 연동한 제품으로 PC에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인터넷 음악을 선호하는 음악 애호가를 겨냥해 개발됐다. 이 제품은 또한 기존 마니아들만이 찾던 진공관 앰프를 정보기술(IT)와 접목해 대중 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에서 개발된 전략상품이기도 하다.

[인터뷰]조금배 소장

 “지금까지 대학은 인재를 양성해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이 기업을 직접 육성해 학생들의 수요처를 스스로 창출해야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창업보육 사업입니다.”

 조금배 소장(52)은 “창업보육센터가 대학 안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대학과 끊임없는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과 창업보육센터는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개척해야 할 동반자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5년간 창업보육 사업을 맡고 있다는 조 소장은 “창업보육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자와 지원기관, 창업자 간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면서 “특히 신산업을 창출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며 그간의 경험에서 쌓은 창업보육 사업의 성공 비결을 제시했다.

 그는 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술집약형 벤처기업 육성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아울러 보육 닥터와 전문가 풀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입주업체의 사업성과 장래성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하는 작업도 반드시 실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치열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신기술·신지식 중심의 산업 육성은 이미 시대적 흐름입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죠. 여기에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평가해 지원하는 업무야말로 창업보육센터의 가장 큰 역할이자 임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조 소장은 “앞으로 센터 운영에 소호(SOHO) 창업보육시스템도 도입하는 등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향후 2∼3년 내에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을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육성한 첫 사례를 만들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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