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광대역 PLC시장 `눈독`

그동안 가전이나 조명기구의 전원 작동 등 초보적인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주로 사용됐던 전력선통신(PLC)이 광대역 기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첨단 IT 기업들이 이를 지원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IT기업들은 광대역 전력선 단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제품 개발업체에 직접 또는 펀딩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텔, 모토로라, 시스코 등은 광대역 전력선(BPL:Broadband over power line) 표준 및 사양 개발을 진행하는 단체인 ‘홈플러그 전력선 연합’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고 C넷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이 단체의 지원업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인텔의 마케팅 매니저인 매트 디올은 이 단체의 회장직을 맡았다.

인텔과 모토로라는 홈플러그 규격 기반 통합회로 신생업체인 인텔레온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펀딩을 통해 2450만달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최대 통신회사인 벨캐나다가 포함된 BCE캐피털이 이번 펀딩을 이끌었다. 여기에는 골드만삭스, 인텔캐피털, 모토로라 벤처스 등 다른 투자자들도 포함돼 있으며 컴캐스트 인터랙티브 캐피털, 피델리티벤처스, 필립스펜처 캐피털 펀드 등도 펀딩에 참여했다.

IT업체들이 이처럼 BPL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전력선통신이 가진 기본적인 장점 외에 BPL을 통해 케이블이나 전화 사업자에 이어 전자업체들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이나 IBM 등도 이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 달 BPL 서비스 업체인 커런트 커뮤니케이션그룹에 투자했다. IBM은 BPL망을 구축하는 ‘센터포인트 에너지’와 협력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IT기업들이 BPL 분야에 계속해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진정으로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주피터리서치의 광대역 연구 담당 조 라즐로는 “구글이나 인텔이 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더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참여해야 독점을 막고 표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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